폭싹 삭았수다 4막 예고편-뭉클한 감동의 서막
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〈폭싹 속았수다〉,
아니 벌써 다음 주가 마지막 4막 겨울편
이별이내요
그런 마음을 아는 건지, 3막이 유난히 뭉클했습니다
우리는 다시 한 번 충섭이라는 남자를 마주하게 되었고요.
그 남자, 진짜 그냥 지나간 인연 아니었어요.
마지막 장면에서 금명이 탄 버스를 따라 미친 듯이 뛰어가는 충섭이.
그게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
놓쳤던 시간을 전력질주로 메우려는 마음 같았거든요.
사실 포스터 하나로 이미 팬들 사이에서 추측 폭발했었죠.
근이 부모님께 인사하는 뒷모습 속 ‘그 남자’,
분명히 영범 아닌 것 같다는 촉들,
맞았어요. 정답은 충섭.
그의 등장은 그냥 ‘반가움’ 그 자체였고,
우린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를 다시 받아들였어요.
왜냐면… 충섭이는 그럴 자격 있는 남자거든요.
기억나죠?
은근 스윗한 친드래라고 할까요?
.
영범이의 서사도 너무 신선하고
캠퍼스의 첫사랑 같은 풋풋함이었더라면,
충섭이는 깊고 애잔한 느낌이랄까요.
폭싹 명장면
“금명씨는 어디다 둬도 반짝거리는 트리같아요.”
충섭이의 수줍은 고백을 뒤로 둘은 긴 이별을 맞이합니다.
그리고 우리의 충섭이는,
여전히 서툴지만 성실하게, 진심으로 다가갑니다.
하숙집 딸과는 현실이 안 맞아서 헤어졌고,
자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은 결국 지속되지 않았죠.
금명이가 충섭에게
“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에요”
라고 말했던 그 순간,
충섭 마음 어딘가에 금명이가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르죠.
처음 만났을 때부터 충섭이 처한 상황은
영범이보다 부족해 보일 수 있었지만,
충섭과 그의 어머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은
참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장롱에 숨겨뒀던 모양 빠진 꼬질이 인형,
첫 만남부터 서로 창피한 순간을 다 보여줬지만
그걸 비난하기는커녕
오히려 그 추운 시간들을 함께 버텨냈어요.
서로를 응원해줬고요.
그런 따뜻한 관계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.
게다가 충섭의 엄마가 금명이에게 친절해서 더 좋았어요.
헌책방을 하고, 매주 집에서 주말에 영화를 즐겨 보았보는 엄마였는데
태어나서 금명이 배려덕에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보았다네요
는 ‘시네마 천국’ 영화를 보며 눈물 훔치고,
자기 아들이 ‘토토’ 같다며 애잔해하고,
“왜 불이 났는데 알프레도는 뛰어내리지 않고 눈을 잃었냐 ”고 묻는 그 모습…
정말 소녀 같고 선한 사람.
어쩌면 시인을 꿈꾸던 문학소녀 애순이와도 닮아 있어서,
늘 제주도를 그리워하던
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따뜻한 어른 같아 안심되었어요.
그리고 또 한 번의 레전드.
예비 장인 앞에서 토한 사위 충섭.
그것도 두 번.
아니 왜 자꾸 토해요… 근데 귀여워요.
바다 멀미하고, 술 마시고 또 토하고,
그러면서도 꾸역꾸역 금명이 곁에 있고 싶어 하는 충섭.
그 마음 너무 순수해서 더 안쓰럽고 예뻐요.
진짜 사위 자격증은 충섭이 따야 한다고 봐요.
그렇게 금명이와 충섭이는
다시 만나고, 다시 웃고,
다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갑니다.
알콩달콩하다가도
서로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,
“괜찮아, 네가 있어줘서.”
그렇게 말해줄 것 같은 관계.
그게 바로 이 커플의 매력이죠.
이제 4막(사막)에서
우린 또 다른 전환점을 보게 될 거예요.
출산 후 병원복 입은 금명이가
애순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장면이 나오거든요.
그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하게 된 순간 같았어요.
자신이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 있잖아요.
그걸 금명이도 드디어 받아들인 거죠.
그리고 관식이 “뭐가 그리 바쁘냐”고 근이에게 묻고,
금명이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.
그 장면은 금명이가 이제
자신의 엄마였던 애순이를
비로소 ‘하나의 인간’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.
이 드라마, 처음엔 유쾌하고 귀여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
회가 거듭될수록
가족, 사랑, 성장, 용서… 다 담겨 있는 인생 이야기더라고요.
그래서 너무 아쉬워요.